고수를 한입 먹자마자 “어? 비누 맛인데?” 싶었다면 기분 탓만은 아니에요.
누군가에게는 상큼한 허브지만, 누군가에게는 비누나 세제처럼 느껴지는 데에는 실제 이유가 있습니다.

진짜 비누가 들어 있는 건 아니에요
고수 잎에는 향을 만드는 ‘알데하이드’라는 성분들이 들어 있어요. 과일이나 다른 식물에서도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향 성분인데, 그중 일부는 비누나 세제의 향을 만들 때도 사용됩니다.
고수에 비누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종류의 향 성분을 함께 가지고 있는 셈이에요.
고수에서 노린재 같은 벌레 냄새가 난다는 사람도 있는데, 일부 곤충 역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알데하이드 성분이 포함된 냄새를 내보내기 때문에 근거 없는 표현은 아닙니다.[1]

같은 고수인데 왜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까?
사람마다 냄새를 감지하는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어떤 사람은 고수의 상큼한 향보다 비누를 떠올리게 하는 향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이 차이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것이 냄새를 감지하는 OR6A2 유전자예요. 이 유전자가 고수의 알데하이드 향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데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2]
하지만 OR6A2 하나만으로 고수 취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고수를 자주 먹었는지, 그 향에 얼마나 익숙한지 같은 경험과 식문화도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3]

고수에는 어떤 영양소가 있을까?
고수에는 비타민 K를 비롯해 비타민 A와 C 등이 들어 있어요.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생고수 약 4g에는 비타민 K가 12.4㎍ 들어 있습니다.[4]
다만 고수는 보통 고명이나 향신 채소로 조금만 먹기 때문에 주요 영양 공급원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고수를 먹지 않더라도 다른 채소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니, 건강을 위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면
생고수의 향이 너무 강하다면 처음부터 잎을 그대로 먹을 필요는 없어요.
하이디라오에서 처음 도전한다면 고수를 그대로 먹기보다, 땅콩참깨소스처럼 고소하고 진한 소스에 아주 조금만 섞어보세요. 한 번에 많이 넣지 말고 맛을 본 뒤 조금씩 추가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싫다면 당당하게 “고수 빼주세요!”라고 말해도 괜찮아요. 같은 향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니까요. 반대로 조금 궁금해졌다면, 부담 없는 양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봐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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